바빴던 일상에서 벗어나 저에게 주는 선물여행이었던 남해.
퇴사 여행이자, 처음 해보는 장기 여행이자, 혼자 다녔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저에겐 많은 의미가 담긴 시간이었어요.

북적북적하고 사람에 이리저리 치이던 서울과 달리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 여행하는 내내 편안했어요.
맑은 공기를 매일 마실 수 있어 더 기운이 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

남해 여행 기간에 방문한 곳들이 많지만 남해 3대 사찰인 용문사, 보리암, 화방사와 유명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가천 다랭이마을이 역시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사찰들의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제 마음도 차분해지며 근심 걱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되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일출 명소로 알려진 보리암에서 일출을 본 순간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며 무엇이든 새로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은 벅차오르기도 했어요. 남해의 드넓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많이들 찾아오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천 다랭이마을도 유채꽃이 만개할 시기에 방문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의 삶의 현장으로 큰 의의가 담겨있는 곳이자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해 있는 다랭이마을의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예뻤던 풍경이 선명히 기억에 남아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됐어요.
초등학생 시절에 가족들과 방문했던 추억이 있는 곳인데 커서 보니 더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꼭 이런 관광지뿐만이 아니라 남해 곳곳에 벚꽃과 유채꽃이 많이 심겨 있어 돌아다니는 내내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도 자꾸 멈춰서서 구경하게 되더라구요.
남해를 아름답고 예쁘게 가꾸려는 정성과 노력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또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고 알려진 곳이 있었는데 사실 어느 길이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던 남해였습니다. 드라이브 할 때마다 정말 행복했어요!

여행 기간 중 남해의 바다를 담은 비누 만들기 원데이클래스와 실크 프린팅 기법을 이용한 남해 티셔츠 만들기를 해보았는데, 남해를 여행하며 남해를 기억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직접 만들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담겨있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설명해 주시고 함께 남해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사장님들의 친절함이 제일 좋았습니다.
제가 만났던 분들은 도시에서 살다가 남해로 이사 오신 분들이셨는데, 남해에 정착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에 ‘나도 남해에서 살아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간간이 들게 되었어요.

언젠가 귀촌하게 된다면 제일 첫 번째 후보지로 꼽고 싶은 곳이 바로 남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해군 한달살기라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남해를 오랜 시간 동안 바라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남해에 단순히 여행만 왔다면 몰랐을 부분들을 알게 되어 의미 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소중하고 좋았던 기억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을 다녀오고 직접 느꼈던 감정과 풍경들을 남긴 후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남해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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