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배선대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2007
(1) 유래

이동면 화계리에서는 배선대 또는 벌선대라고 불리어 오는 풍어제가 있다. 확실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조선 말엽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계속
계승되어 오다가 일제의 말살정책에 의하여 완전히 없어졌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배선대를 지내는 문서함 같은 궤짝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배선
의 뜻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다만 한자인 선(船)에다 한글인 배 자를 서두에 넣어 배선이
라 하고 앵강만에 있는 용왕신을 배선장군이라 하여 배선대를 지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
다. 그 당시 70~80년 전만 하여도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계승되었고 소요되는 경비는 각
집에서 쌀을 거두어 경비에 충당하였다고 한다.
해방 후 뜻 있는 몇몇 어민들이 어촌 생활이 어려워 무엇인가 믿을 수 있는 신을 모셔 제사
로 마음의 뜻을 모으려는 취지에서 다시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어민들은 풍어제
를 민속신앙으로 신뢰하게 되어 현대시대에 맞도록 행사를 치루고 있다.
배선장군을 우상화하여 풍어제를 지내다가 바닷바람과 태풍으로 관리가 불편하였으므로
현재는 비석으로 바꾸어 제를 지내고 있다. 돌비석에는 3마리의 까마귀와 풍어를 비는 비문
(碑文)을 새겨 풍어를 기원하고 있으며 내용은“이곳은 옛날부터 풍어를 빌어오던 신선한
곳. 우리 모두 정성을 모아 제단을 마련하오니 화합과 풍어를 내리시어 대대로 풍어가를 부
르게 하소서”라고 새겨져 있다.
이 풍어제 역시 사전에 어민 전체회의에서 제사를 지낼 제관을 엄격히 선정한다. 선정된
제관을 1주일 동안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몸가짐을 조심하여 초상집이나 혼례 등 불결한
곳을 피함과 동시에 마음과 정신을 정중히 하여 풍어를 기원하며 바다의 신에 정성을 바친
다.
이는 비문과 같이 마을 전체 어민의 풍어를 비는 마을 사람의 간절함이 스며 있으며, 마을
의 화합을 기원하고 배선장군을 주신으로 제사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제관은 특별히 조심
하여야 한다. 주신의 형상을 해변 앞의 무덤과 같이 큰 참나무를 세우고 남해의 진산인 망운
산 정상에서 밤나무를 구해와서 만든 네 마리의 까마귀를 달며 선주들은 어선에 칠색기를 달
았다. 지금은 오색기를 달고 있다.
풍어제를 지내는 일정은 연중 제일 조용하고 전 어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연초에 모두 계획
하여 정월 대보름날 제를 지냈으며 현재는 양력 2월 10일에 지내고 있다. 해변에서 제관 주
도로 풍어제를 지낸 다음 제관과 제물을 큰 배에 옮겨 싣고 바다로 출항하게 되면 모든 어선
은 원형으로 호위하여 돌면서 제관은 축문을 외우고 세 번 절하며, 제물을 바다에 던진다.
해안을 돌 때 풍물을 곁들여 한 해 동안 풍어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하고 마을로 돌아와 함께
흥겹게 잔치를 벌인다.
화계배선대는 어민을 위한 풍어제로서 1년에 1번 공동으로 지내고, 수시로 배를 진수하였
을 때 또는 첫 출어시에 이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지내고 있으며 현재는 풍어뿐 아니라 농사
까지 풍년을 빌고 있어 화계리 전체 동민의 제로 행하여지고 있다.
발굴은 박기철(화계 거주)에 의해 1995년에 재현 하였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박성석(경상대 교수)과 정의연(향토민속연구가)의 고증 지도 연출에 의해 재
현하여 1995년 경남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2) 진행과장

① 제1과장(솟대 제작)
화계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면 10일 전쯤 어촌계 회의를 열고 배선대
를 지낼 제반사항을 의논한다. 회의에서 제관의 선정과 솟대를 모셔올 청·장년의 선정, 소
요되는 경비의 갹출 방법, 무속인의 선정 등 행사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일일이 정하고 나면
우선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할 솟대를 만들기 위해 선정된 제관과 청.장년 10여명이 약간의 제
물을 준비하고 마을 뒷산인 남해의 진산 망운산의 중턱에 올라가 곧고 바른 참솔나무를 찾아
솟대나무로 선정하고 산신제를 지낸 다음, 길이 7~8m쯤 되게 자르고 삼각대, 까마귀 형에
가까운 나무를 준비한 후 마을을 향하여 내려오는데 이때 노래를 부르면서 어깨에 메고 내려
온다.
이 솟대나무가 마을에 도착하면 목수는 다듬고 나무의 상부에 삼각대를 붙이고 삼각대 위
에 까마귀 3마리를 만들어 얹은 다음 지정된 해안가에 세우게 되는데 이 때가 정월 대보름날
의 1주일 전쯤 된다. 이때부터 솟대 주위를 깨끗이 청소하고 특히 부녀자들은 부정을 방지하
기 위해 출입을 삼가도록 할 뿐 아니라 길에 걸어 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솟대 제작은 매년
하는 것이 아니라 썩어서 없어지거나 보기가 흉할 때에 교체를 하는데 대략 10년 정도에 한
번씩 교체하여 내려왔다고 한다.
용소, 신전, 금전, 원천에 있는 선
주들도 풍어를 빌기 위해 모이게 된다.
배를 가진 선주 집에서도 준비한 젯상을 들고 나오고 어촌계에서 준비한 제물을 솟대 앞에
진설한다. 모두 모이고 제물이 진설되면 이미 선정된 제관들에 의해 풍어제를 지내게 되는
데 유교식으로 풍어제를 지낸다.풍어제가 끝나면 메를 밥 무덤에 도끼뿔로 파서 묻고 축문
을 소지한다.
③ 제3과장(배선제)
제물을 포구에 있는 가장 큰 배에 옮겨 싣고 제관과 무속인은 선두 배에 같이 오르고 다른
선주들은 각기 자기 집에서 준비한 젯상을 들고 자기 배에 오르면 제관과 무속인이 탄 선두
배가 출항을 하는데 이때 해안가에서는 짚이나 깻대를 태워서 보낸다.출항을 하게 되면 마
을 앞 앵강만을 한 바퀴 도는데 선두 배를 따라 선주들이 탄 배들도 원형을 그리면서 따라
돈다.
앵강만 중간쯤에 가서 무속인은 용왕굿을 하고 제관은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축문을
외우며 3번 절을 한 다음 제물을 참 종이에 싸서 바다에 내리게 되는데 이것은 용왕신이 배
선장군에게 바친 후 짚단에 불을 붙여 바다에 던지면서 풍어가 들기를 빈다.
④ 제4과장(대동놀이)
배선제가 모두 끝나고 출항했던 배들이 모두 포구로 입항하게 되면 마을주민과 선주들은
풍물을 앞세우고 같이 어울려 한해의 액을 모두 날려 보내는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깊은 밤까
지 계속하여 풍물에 맞추어 춤을 추며 즐겁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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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과 후생팀(☎ 055-860-3121)
최종수정일
2019-07-02 09:54:20